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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먼저 읽고 오세요

마츠노 트랩 3

(배경이 미국이니)
이런 폰트는 영어
​​이런 폰트는 일본어입니다

-토도마츠

게임이 끝난 후 토도마츠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자기 숙소의 친구들에게 그들이 첫날에 본 애가 정말로 있었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니까 진짜였어. 그때 무작정 아니라고 해서 미안해.” 토도마츠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니 별것도 아닌데 뭐. 근데 걔 진짜 누구야? 아는 사람이야?” 빨강 머리 마크가 물었다.

“거기에 거울이 있던게 아닌 이상 완전히 모르는 애야.” 토도마츠가 대답했다.

“뭐… 사이 좋게 지낼 생각은? 아까부터 뒤통수가 되게 따갑거든.”

마크는 이제 토도마츠 때문에 앞통수도 따갑게 됬다.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 저 자식, 내가 헬멧 안 쓰고 있었으면 이 고운 얼굴 다 상했을걸? 절대 안돼.” 정말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니 토도마츠 주변의 친구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근데 오늘 저녁 뭐야?” 누군가가 물었다.

“도착하면 직접 봐”

“매쉬드 포테이토레.”

“캠프 온 첫날부터 계속 나오는거 같은데.”

“적어도 칠면조 국물이라도 같이 주지 그냥 생으로 주는 -#%$들이 어딨냐. 젠장.”

“그냥 주는 데로 쳐먹어 임마.”

웃고 떠들며 식당에 들어가 식판을 받고 빈 자리에 앉으려 했는데 토도마츠는 자신의 발에 무언가가 걸림을 느꼈고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아주 화려하게 음식을 다 쏟고 얼굴을 식판에 박으면서.

“톳티, 괜찮아?” 토도마츠는 케빈의 손을 잡고 일어 났다. 눈앞에 보인 건 아주 기분 나쁘게 생긴 자신의 얼굴.

이치마츠가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야, 너!”

이치마츠가 눈썹을 치켜 올렸다.

“너, 일부러 그랬지?” 토도마츠가 최대한 흥분을 가라 앉히며 물었다.

“뭔 소리야. 나 아무것도 안했거든?’ 이치마츠가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대답했다.

“거짓말 마! 발에 걸리는 거 느껴졌거든?”

엄청나게 험악해진 이치마츠의 표정을 보고 토도마츠는 속으로 약간 움찔했지만 인상 쓴 얼굴은 풀지 않았다.

“이게 어디서 지랄이야. 지가 혼자 자빠진 걸 왜 내 탓을 해?”

"네가 발 걸었잖아!”

“그니까 아니라고 이 -----야!”

갑자기 식당에 왠 외국어가 들이자 모두 조용해 졌다. 모두의 시선이 이치마츠에게 향했고 그는 엄청 당황한 듯 했다. 시선이 싫은 건지 토도마츠가 싫은 건지 이치마츠는 바로 일어나 밖으로 나갔고 친구가 뒤를 졸졸 따라 나섰다.

“토도마츠, 괜찮아?” 친구가 일으켜 세우자 토도마츠는 고맙다는 말을 작게 했다.

“근데 걔가 아까 한 말 뭐야?”

토도마츠는 잠시 얘가 뭔말 하는건지 싶었으나 곧 이해했다.

“그냥 자기 아니라고. 뒤에 욕도 한거 같은데 나 일본어 그렇게 막 잘하는거 아니라서.”

애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처다 봤지만 토도마츠는 딱히 해명하지는 않았다. 국적도 미국이고 일본도 몇번 가본게 단데 굳이 언어까지 알아야 하나 싶었다.

“아 짜증나. 나보다 못생긴 주제에.”

“우리가 보기엔 똑같은데.” 케빈이 말하자 마크가 웃으면서 동의했다.

“아니야! 다르거든? 걔가 나보다 못생겼잖아!”

토도마츠는 자기가 말해놓도 어이 없음을 느꼈다.

“자, 자세히 보면 그렇다고! 진짜로!” 토도마츠는 괜히 투덜거렸다.


-이치마츠

재수에 옴 붙은거 같았다. 이치마츠는 기분이 계속 안좋았다. 재수 없는 새끼. 계집애처럼 행동하면서 지가 스스로 자빠진거 같고 왜 나한테 지랄인지. 이치마츠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아우라는 숙소 내 모두를 약간 긴장하게 만들었다.

“야, 포커 한 판 어때?” 누군가가 물었다.

“좋아, 뭐 걸건데?”

“아빠 서랍에서 빼온 플레이보이 저번달 호.”

이치마츠의 숙소 안 남자애들이 중앙으로 모였다.

“포커 할 줄 아는 애 누구 있어?”

이치마츠를 포함한 몇 명의 아이들이 손을 들었다.

“그럼 우리끼리 한 번 해볼레?” 플레이보이를 흔들며 그 아이가 물었다.

그렇게 플레이보이에서 시작한 포커 판은 점점 지폐와 게임 칩, 여자 연락처 등등이 오가기 시작했다. 애들이 점점 몰려 들어왔고 어디서 듣고 왔는지 다른 숙소에서도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승자는 늘 한명, 이치마츠였다.

이치마츠는 다시 한번의 승리를 거두더니 다른 애들을 쭈욱 둘러 봤다. 그러고선 씨익 웃음을 지었다.

“뭐야. 다들 실력이 왜 이래? 좀 더 잘 하는 애 없어?”

상당히 기분 나쁜 웃음이었지만 아무도 섣불리 나서는 애가 단 한명도 없었다.

이치마츠는 비웃는 듯이 눈썹을 치켜 세웠다, “아, 시시해. 진짜로 단 한명도 없어?”

“나. 나 한번 해볼레.” 모두의 시선이 목소리로 향했다. 이치마츠의 얼굴이 더 험악하게 변했다. 선전포고는 토도마츠의 목소리였다.

토도마츠는 시선을 즐기는 표정으로 이치마츠의 앞에 앉았고 이치마츠는 앞의 똑같은 얼굴을 노려보며 패를 돌리기 시작했다.

긴장감 도는 침묵 속에서 둘은 게임을 시작했고 정적 속에 들리는 소리는 밖의 바람 소리와 가끔 누군가가 침을 꼴깍 넘기는 소리밖에 없었다.

게임을 이어가던 도중 이치마츠가 입을 열었다.

“어이 마츠모토.”

토도마츠가 얼굴을 찡그리며 얼굴을 들었다.

“내기 하나 할래? 진 사람이 이긴 사람에게 ​형이라고 부르는 거 어때?”

토도마츠가 씨익 웃었다, “좋아.”

“캠프 내내?”

“더 좋네. 어때, 다이아몬드 스트레이트.”

토도마츠가 카드를 보여줬다. 1부터 5까지의 다이아몬드가 이쁘게 나열되어 있었다.

이치마츠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나쁘지 않네. 그런데 말이야…”

고개를 설래 설래 흔들며 이치마츠가 본인의 카드를 보여줬다. 토도마츠는 순간 숨이 멈추는 듯 했다. 스페이드 9부터 킹까지…. 로열 플래쉬였다.

이치마츠의 비웃는 듯한 얄미운 표정이 더욱 사악하게 변했다.

​자아, 이치마츠 형이라고 불러봐.”

토도마츠는 분함에 입술을 깨물었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치마츠는 더 재밌다는 표정으로 토도마츠를 향해 몸을 약간 숙였다.

“뭐야, 우는 거야? 설마?”

“아니거든! 안 울고 있거든!” 토도마츠는 발끈해서 외쳤지만 약간 빨개진 눈시울은 숨기지 못했다.

“쳇. 계집애 같긴. 얼른 해봐.”

토도마츠는 살짝 머뭇거리다가 아주 작게 ‘이치마츠 형’이라고 부른 뒤 숙소 밖을 뛰쳐 나갔다.

토도마츠와 같이 온 친구들과 다른 숙소에서 온 애들이 빠져 나가자 대니가 이치마츠에게 물었다.

“아까 걔한테 뭘 말하라고 시킨거야?”

이치마츠가 어깨를 으쓱했다. “별건 아니고, 말하면 왠지 모르게 자존심 상하는 거.”


-토도마츠

“어이, 톳티! 기다려!”

토도마츠의 빠른 걸음을 겨우 따라 잡은 그의 친구들이 불렀다.

“야, 괜찮아? 아까 그 자식이 뭘 시켰길래 그래?”

토도마츠가 아주 작게 중얼거렸다.

“에? 뭐라고?”

​​짜증나! 아 %# 자존심 상해! 그딴 자식한테 ​형이라고 부르다니 자존심 상한다고! 나 우리 사촌 만 ​형이라고 부르는데 이게 뭐야! 심지어 사촌도 ​형이라고 부르기 싫을 때가 얼마나 많은데. 아 완전 짜증난다고!”

토도마츠의 난데 없는 폭주에 친구들은 모두 당황했다.

“좋아, 이왕 이렇게 된 거 전쟁이야. 진짜 끝까지 가보는 거야!”




작가의 말: 저는 포커 룰을 모릅니다.


소통은 여기서


Posted by ImitationEve